[미디어펜=석명 기자] 튀니지를 상대로 화끈한 대승을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이 하루 휴식을 취한다. 유럽파 또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10월 A매치 평가전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2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도해낸 상대 자책골,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쐐기골로 거둔 대승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가장 시원스런 경기였다. 이전 6차례 A매치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1승 3무 2패로 성적도 좋지 못했지만 5득점 6실점으로 골 가뭄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무려 4골이나 기록했고,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승리(1-0)에 이은 2연승도 거뒀다.

   
▲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4-0 대승을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더군다나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결장한 가운데 '차세대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이강인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더욱 의미 있었다. 이강인은 A매치 데뷔골을 멀티골로 장식하며 대표팀 내 입지도 확 끌어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전을 마친 후 선수들에게 14일 휴식과 외박을 허락하고, 15일 오전 다음 경기가 열리는 수원에서 소집하기로 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9월 영국에서의 A매치 2연전(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10월 국내 2연전이 잇따라 열리고 일부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고 와 대부분의 대표선수들이 피로도가 가중돼 있다는 점, 다음 상대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점 등이 고려된 하루 휴식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5위로 26위인 한국과 격차가 크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4전 17승 5무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선다. 귀중한 A매치 상대를 굳이 베트남과 해야 하느냐는 비판 여론도 많다. 그래도 2026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나게 될 동남아 팀들의 밀집수비를 경험해보고 대비책을 세운다는 의미는 있다.

A매치 기간 이례적인 휴식일을 갖는 대표선수들이 하루 잘 쉬고 돌아와 베트남전에서 또 어떤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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