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 시장 배터리 절반은 K-배터리… LG엔솔, CATL, 파나소닉 순
中배터리 해외 점유율 확대 지속…韓, 삼원계·LFP 이원화 전략으로 대응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도 성장을 지속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42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총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프레임./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비중국 시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56.3GWh로 1위(점유율 28.5%)를 지켰고, SK온은 16.1% 증가한 21.6GWh로 4위, 삼성SDI(006400)는 33.0% 늘어난 17.5GWh로 5위로 조사됐다.

이들 3사의 점유율은 48.3%로, 비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배터리 2개 중 1개는 한국산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5.6%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나 사용량 증가는 지속됐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 판매 인기에 따른 현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증가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Mercedes EQA/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주력 모델인 BMW i4/i7/iX와 아우디 Q8 E-Tron, 리비안 R1T/R1S/EDV, FIAT 500의 판매 호조로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 배터리의 비중국 시장 확장도 지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를 기록한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11.1% 증가한 54.7GWh의 사용량으로 점유율 27.7%를 기록했다.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불과 0.8%포인트 차이로 점유율을 좁혔다.

   
▲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총사용량 업체별 순위./자료=SNE리서치 제공


비야디(BYD·3.3GWh)는 작년 대비 472.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6위에 올랐다.

CATL은 해외에서 테슬라 Model 3/Y, BMW iX, Mercedes EQS 등 여러 자동차 메이커의 전기차 OEM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서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가 인기를 얻으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 파나소닉은 비중국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8.4% 성장한 30.4GWh로 LG에너지솔루션, CATL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배터리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중국이 저가형 배터리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판매 둔화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저가형 전기차가 늘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 시장을 지속 성장시키는 동시에 LFP 배터리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이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여 LFP 배터리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이 직접적으로 진출하는데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 3사가 추진중인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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