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속에서도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속에서도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전기차.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한 11만 761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16만 4482대가 등록되며 63.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판매 속도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화재 위험, 제한된 보조금 등이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하지만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은 이와는 정반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테슬라 제외)에 따르면 출고가가 1억원 이상인 수입 전기차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5883대로, 작년 같은 기간(3009대) 대비 95.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인 1만8423대의 3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3486대)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포르쉐(1167대), BMW(987대), 아우디(243대)순이었다. 

자동차 업계는 고가 수입 전기차의 인기에 대해 경기 불황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에 따른 부익부 현상이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돈 있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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