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테랑 박상현(40)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 통산 12승을 올리면서 K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박상현은 임성재, 배용준과 동타를 이뤘다. 셋이 격돌한 연장 1차전에서 임성재가 먼저 탈락했고, 두번째 연장에서 박상현이 이글을 잡아 배용준을 제치고 우승했다.

   
▲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상현. /사진=KPGA 공식 SNS


박상현은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이후 1년 6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1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상현은 통산 50억3836만원으로 투어 사상 처음 '50억원 사나이'가 됐다.

아울러 대회 우승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내년 7월 개최 예정) 출전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막판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임성재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상현은 1∼3번 홀 3연속 버디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2타 차 2위로 시작한 배용준도 4∼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임성재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세 명은 공동 선두를 이뤘고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16번 홀(파4)이 끝났을 때 임성재와 배용준이 공동 선두, 박상현은 한 타 뒤진 3위였다. 17번 홀(파3)에서 배용준이 한 타를 잃어 임성재가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18번 홀(파5)에서 승부가 요동쳤다. 배용준과 박상현이 나란히 버디에 성공한 반면 임성재가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쳤다. 임성재가 눈앞으로 다가왔던 우승을 마무리짓지 못해 세 선수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넘겼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박상현과 배용재는 버디를 잡았고, 임성재는 파에 그쳤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바라봤던 임성재는 먼저 탈락하고 말았다.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박상현이 과감한 샷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낚아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4년 만의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 탈환 및 KPGA 투어 3승째를 노렸던 임성재, 지난해 7월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한 데 이어 2승째에 도전했던 배용준은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조우영은 7위(9언더파), 장유빈은 공동 8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는 공동 12위(7언더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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