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때 철도역에서 김여정 들고 있던 빨간색 문건, 의미는?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러 보도사진을 통해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이 미사일총국 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9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 방문 당시 오찬 행사를 보도한 노동신문 사진에서 장창하가 북한의 핵무력 사업을 담당하는 미사일총국장 명찰을 단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미사일총국은 깃발에 표현된 마크, 즉 ICBM과 핵을 결합한 형상을 고려할 때 미사일 등 핵무력 강화·발전사업을 직접 담당하는 기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통일부는 다만 장창하가 미사일총국장과 국방과학원장을 겸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관련 인사를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측 인사들과 함께 오찬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2023.9.17./사진=뉴스1

통일부는 “리선권 통전부장이 최근 주요 행사 및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그룹이 아닌 별도 
위치에서 식별되고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리선권은 지난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 중앙보고대회 및 김 위원장의 방러 환영·환송 행사에서 후보위원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있었고, 지난 9월 22일 당 정치국회의엔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전부 고문인 김영철이 후보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리선권의 직위 변화에도 통전부의 위상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 철도역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들고 있던 붉은색 문건을 전달받아 리영길 총참모장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문건의 내용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평양에 체류하는 총참모장에게 전하는 ‘김정은 사인’이 들어간 군 관련 문건으로 추정한다”면서 “북한은 같은 달 13일 김 위원장의 부재 시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았고, 이 문건에 그런 지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김정은 방러 당시엔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장면이 없었으므로 이번 김정은의 문건 전달은 의도적인 노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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