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100주년…친환경·식품소재에서 첨단소재까지 확장 청사진
화학 분야 강화, 헬스케어·바이오 포트폴리오도 추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한다.

내년 기업 설립 100년을 앞둔 삼양그룹은 기존 식품사 이미지가 강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첨단소재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양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비전 2025를 수립하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스페셜티(첨단고부가) 사업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 삼양그룹 본사./사진=삼양홀딩스 제공


비전 2025는 △헬스 앤 웰니스(행복건강) 산업용 소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다. 

우선 건강 소재 분야에서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혁신 신약 R&D,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추진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전 세계 생분해성 봉합사 시장에서 원사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 최대 10만km 규모의 원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선진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기준에 부합하는 항암주사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증설 후에는 일본과 유럽에서 GMP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규 사업인 미용성형 분야와 항암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핵심 육성 분야인 화학에서도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력하던 화학 사업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투입되는 고강도 플라스틱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사는 LG화학,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EP 3대 업체로 꼽힌다.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이소소르비드 생산도 진행한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전북 군산에 관련 공장을 준공했다.

이소소르비드로 만든 플라스틱은 친환경 제품으로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 내열성, 접착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 외에도 도료, 접착제 등의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 김윤 삼양그룹 회장./사진=삼양홀딩스 제공


이밖에 삼양패키징은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 중이다.

삼양그룹은 다양한 소재 사업을 육성해 향후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창립기념일에서 "반도체, 2차전지, 퍼스널 케어 소재와 차세대 대체 감미료, 생분해성 봉합사 등 그룹의 핵심 스페셜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육성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페셜티와 글로벌 중심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친환경·첨단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해 내년에 맞을 100주년을 넘어 또 다른 100년을 맞이한다는 목표다.

삼양사의 지난해 개별 제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377억9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94억7121만5000원과 비교해 무려 94.1%(183억2378만 원) 늘어난 수치다.

한편 삼양그룹은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심 분야는 퍼스널케어(화장품 원료 등)나 반도체 소재다. 삼양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맞춤 전략을 준비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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