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럼 참석 등 중동 2.0으로 협력 확대…경제사절단 동행
경제협력, 미래산업 확장…인프라 고도화·에너지 안보 강화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양국 간 파트너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 그 밖에도 미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방산 협력, 문화교류와 관광, 인적교류 같은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22년 10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리야드'에 게재된 '한-사우디, 공고한 우호협력 관계'라는 제목의 서면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답변 중 발췌.)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 성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바로 '경제외교의 파트너십 진화'다.

윤 대통령은 22일 '알 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협력 다변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기업들이 더 자주 만나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규제혁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한국의 주요 기업 130여 개 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함께 사우디를 방문하는데, 양국 기업 간에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4박 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이번 국빈 방문과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9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정치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이들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은 우리의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그 의의를 짚었다.

   
▲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회담 및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후, 관저를 떠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태효 1차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기존의 협력관계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중동 지역과의 파트너십은 에너지, 건설을 넘어 수소, IT, 자동차, 조선, 재생에너지,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일정의 주요 일정과 주제, 참석자들도 이러한 진화하는 파트너십을 고려하여 구성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우디 방문은 우리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우디 국가 발전과 우리 경제발전에 서로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카타르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에너지, 건설 중심의 협력을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카타르 순방 계기에 투자, 건설 인프라, 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상호 미래지향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중동 국민들과 우리 국민 간 활발한 교류와 우호 증진은 미래의 새로운 협력 파트너십을 기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도전 현안에 대해 적극 기여해 나간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순방의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와 회담 및 국빈오찬을 갖는다. 또한 카타르 방문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의 정상회담과 국빈오찬 등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에서 어떤 실효적인 성과를 올릴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