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KAI·현대로템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큰 폭 증가
LIG넥스원, 방산 빅4 중 유일하게 실적 감소 예상돼
대규모 수주잔고 바탕으로 향후에도 안정적 실적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쌓아놓은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LIG넥스원은 방산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며 부진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방산업계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 1조8416억 원, 영업이익을 1042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61.8% 각각 늘어나는 수치다. 

KAI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한 9931억 원, 영업이익은 210.2% 늘어난 944억 원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도 매출 8981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4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사 모두 폴란드로 수출하는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폴란드와 1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KAI는 FA-50 경공격기,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수출하고 있다. 

반면 LIG넥스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빅4’ 중에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LIG넥스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255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22.8% 감소하는 수치다.  

3사와 달리 LIG넥스원은 폴란드 수출 물량이 없다. 중동에서 수출 물량을 확보했지만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부터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출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성 성장은 UAE 천궁II 사업의 본격화되는 시기인 2024년 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대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계 빅4의 수주잔고는 44조8071억 원에 달한다.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방산업체들의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의 방산 수출 수주가 임박했다. 또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폴란드 2차 계약도 지속 논의 중에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가 임박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외에도 동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 방산업체들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바탕으로 당분간 방산업계의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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