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둬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3-2024 ACL 조별리그 I조 3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 사진=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3승, 승점 9)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조호르는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로 처졌다.

울산으로서는 조호르에 설욕전을 펼친 셈이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를 만나 2패를 당한 바 있다.

울산은 전반 5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보야니치가 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승현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12분과 18분 루빅손이 연속골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울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 흐름에 변수가 발생했다. 김태환이 전반 25분 옐로 카드를 받은 데 이어 전반 35분에 또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수적 열세에 몰린 울산은 이후 고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잘 버텼다. 후반 8분 조호르의 베르손에게 한 골을 내준 후에는 상대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K리그1 2위에 올라 있는 포항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J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지난 시즌 ACL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포항은 승점 9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패한 우라와는 승점 4(1승 1무 1패)로 조 2위에 머물렀다. 

   
▲ 사진=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우라와의 강한 압박에 초반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포항이 정재희의 한 방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22분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정재희가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우라와 골문을 뚫었다.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안긴 정재희는 전반 27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후 김인성과 교체돼 물러났다.

전반을 한 골 차로 앞서며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5분 만에 추가골을 넣0으며 달아났다. 역습 기회에서 김인성이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 땅볼 크로스한 볼을 고영준이 왼발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우라와가 맹반격에 나섰지만 포항은 선수 교체를 적절히 해가며 끝까지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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