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소비가 기부로 이어져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기업 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면서 기업마다 각자의 CSR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는 고객이 소비를 통해 자연스레 기부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색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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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는 고객이 소비를 통해 자연스레 기부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색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엔제리너스커피, 뚜레쥬르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위한 희망 기금 마련에 나섰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이번 이벤트는 8월에서 9월의 첫 번째 수요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아메리치노 주문 시 1잔당 500원의 적립금이 모이게 된다. "아메리치노 한잔 부탁합니다"는 한마디와 함께 아메리치노를 주문하면 기금이 자동 적립되는 것으로 적립된 희망기금은 10월 천사데이를 맞아 난치병 어린이 소원성취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착한빵'으로 이색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착한빵'은 빵 구매 시 기부가 이뤄지는 것으로 고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뚜레쥬르의 나눔활동 켐페인이다. 녹차, 감자 등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착한빵'으로 선보여 농가상생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기부방식은 간단하다. 뚜레쥬르 매장에서 '착한빵'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면 2개당 하나씩 회사측이 기부 단팥빵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하동녹차를 활용한 빵 2종을 '착한빵'으로 선보였으며 지난 4월부터는 해남 감자 농가와 손잡고 감자빵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적립된 빵은 복지시설 등에 기부되며 론칭 이래 현재까지 전달된 단팥빵은 25만여 개에 이른다. 뚜레쥬르는 '착한빵'을 통해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것 외에도 CJ도너스캠프의 아동나눔 행사에 기부 단팥빵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성격의 행사 등에 지원 양식으로 기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착한빵'은 뚜레쥬르가 지역, 사회와 건강한 상생을 실천하는 대표 나눔활동 중 하나"라며 "'착한빵'은 기부문화를 확산을 위한 것으로 매장이 있는 브랜드 뚜레쥬르가 소비자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고객들도 쉽고 간편하다는 점에서 연계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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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는 고객이 소비를 통해 자연스레 기부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색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스타벅스코리아, 제일모직 |
CSR 활동을 위해 특화된 매장을 마련, 운영하는 곳도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대학로에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를 오픈해 CSR을 벌이고 있다. 대학로에 들어선 스타벅스의 커뮤니티 스토어는 스타벅스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로 전세계 2만여개 이상의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미국 등에 이어 8번째 매장이다. 스타박스 커뮤니티 스토어 대학로점은 커피, 음료, 푸드 텀블러 등 고객이 구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을 적립, 기금을 조성한다. 오픈 이후 설 기금 등을 합해 총 6500만원 가량의 기금이 모였으며 올해 1월에는 작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적립한 기금 3000여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조성된 기금은 2006년부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오고 있는NGO파트너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돼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4년간 장학금 지원 외에도 유스 리더십 캠프, 명사 초청 워크숍, 멘토링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특별 채용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는 스타벅스가 국내 진출 16주년으로 16명의 학생을 지원하고 있으며 1주년이 늘어날때마다 지원하는 학생의 수도 1명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지난해 9월 패션사업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CSR 플래그십스토어 '하티스트 하우스(HEARTIST HOUSE,이하 하티스트)'를 열었다. 총 6개층 규모의 하티스트 매장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업사이클링 아이템과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구호, 르베이지 등 제일모직 브랜드의 기부상품,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국내 신진 다자이너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판매 제품들은 패션의류와 액세서리는 물론 문화,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들이 마련돼 있다.
제일모직의 하티스트 매장은 오픈 후 지난 7월까지 약 25만명의 방문객이 들렀으며 이 가운데 중국, 일본 등의 관광객 비중도 30% 가량된다. 매출 역시 오픈 이후 꾸준히 성장, 성수기의 경우 평소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기도 했다. 제일모직의 임직원들의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매일 4~5명의 본사 직원들이 매장에 직접가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0여명의 임직원이 동참했다고 제일모직측은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이렇게 매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운영 이익금을 제일모직의 하트 캠페인 수혜처인 사회복지 재단 '하트하트재단'과 '우리들의눈' 등에 전달하고 있다. 앞서 전달된 기금들은 저소득 시각장애아동 개안수술 지원, 소외계층의 분야별 우수인재 장학·후원사업,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촉각도서 제작 등에 사용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최근에 공유가치경영이 중요해지면서 CSR이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있다"며 "패션 전문 CSR 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도 패션업 특성을 살리면서도 신진 디자이너들과 아티스트들에게는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어려운 이웃에게는 도움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쇼핑이 기부'가 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끝에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