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밥 멜빈(62)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6일(한국시간) 밥 멜빈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취임 기자회견도 가졌다.

   
▲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을 맡은 밥 멜빈 감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사실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2021년 11월 샌디에이고 사령탑으로 부임한 멜빈 감독은 3년 계약으로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지역 라이벌 팀이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4위를 했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끌었으나 올해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같은 성적 부진으로 A.J 프렐러 단장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것이 샌디에이고와 결별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멜빈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샌디에이고에서) 나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 이야기들이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그런 가운데 내게 좋은 기회(샌프란시스코의 감독 제의)가 왔다"고 샌디에이고를 떠나게 된 구단과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얘기했다.

   
▲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로서는 20년의 풍부한 감독 경력과 맡고 있던 팀을 8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멜빈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사 팀 재건을 맡기는 셈이다.

국내 야구팬들은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에서 애제자였던 김하성과 이별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김하성은 멜빈 감독과 함께한 지난해와 올해 샌디에이고의 핵심 주전으로 성장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올해는 2루수와 유틸리티(멀티포지션 소화)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멜빈 감독이 김하성의 능력을 믿고 잘 활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의 키움 히어로즈 후배이자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의 거취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메이저리그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샌프란시스코도 그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팀이다. 

김하성의 성장을 직접 지켜본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음으로써 일각에서는 이정후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래저래 화제가 많은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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