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교량 공사 적용…품질·속도 향상, 인적사고 감소 기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이앤씨가 강교량 공사에 적용 가능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개발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공사 강주탑 제작 공정에 시범 적용해 성능을 입증했다./사진=포스코이앤씨


통상적으로 강교량 공사에서 두꺼운 강판을 용접하려면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두고 용접봉을 녹여 여러 층의 ‘용접비드’를 쌓아 접합시켜야 한다. 따라서 주요 강재 구조물은 고소나 협소 등 위험한 곳이라도 사람이 직접 용접해왔다.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적용하면 전문 용접사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두꺼운 강판을 다층 용접으로 맞붙일 수 있다. 강판 종류와 두께, 용접 층에 따라 필요 전류, 전압, 용접 속도 그리고 용접 형태를 결정하는 위빙 방법 등을 세부 조정하고 데이터베이스화된 최적값에 따라 용접 장치가 자동으로 용접작업을 하게 된다. 용접사는 용접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만 체크하면 된다. 

또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에 쓰이는 용접 장치를 다양한 구조물에서 작업하기 쉽도록 경량화했다. 장치가 이동하는 레일을 모듈식으로 제작해 구조물 크기에 맞춰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높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품질을 일관성 있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작업 속도도 용접사 대비 약 50% 이상 빨라진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 설명이다. 특히 용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개발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지난달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공사 강주탑 제작 공정에 시범 적용해 성능을 입증했다. 화태-백야 도로 건설공사 등에서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와 강관말뚝 용접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레이저센서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트래킹 기술과 용접 카메라 도입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공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층 자동용접 시공기술 개발과 함께 강구조물 정밀 시공을 위해 3차원 건설정보모델링(BIM)과 로보틱 광파기를 활용한 구조물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도 개발해 강교량, 초고층 건물 공사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자동 용접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공사에 적용된다면 건설 업계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과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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