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조짐 가팔라진 국힘에 민주당 '내부 통합' 최대 화두 부상
제3지대 영향력 낮다지만…'빅텐트' 파급력 커 분열 예방 총력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오는 총선에서 여야 승부수는 ‘통합’ 여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야가 본격적인 민생 경쟁을 예고했지만 정작 집안싸움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3지대의 성공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 것과 달리, 이른바 ‘빅텐트’의 파급력이 주목받으면서 내부 분열을 등한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총선 모드에 돌입한 여야는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면서도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하며 이준석계 포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 최근 정치권에서 '빅텐트'의 파급력이 주목 받음에 따라오는 총선의 최대 승부수는 여야의 내부 통합 여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계로 알려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혁신위원직을 제안했지만, 천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의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이 없다”라며 단칼에 거절해 인선부터 삐걱거렸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통합에 차질을 겪는 사이 국민의힘에선 분열 조짐이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5일 이준석계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가 신당 창당을 가치로 탈당을 선언한 것에 이어 26일에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당을 떠나)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라며 분당에 대한 가능성을 비췄다.

이는 앞서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이 준비중인 새로운선택에 이은 또 다른 신당이 탄생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제3지대가 외연 확장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서 오는 총선에서 제3지대는 영향력보다 상징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특정 정당에서 탈당한 인물들로 구성된 제3지대가 기존 정당 대비 확장력에 한계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3지대가 힘을 합치는 빅텐트에 대한 평가는 상이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현 정치세력을 벗어나 제3지대에서 여야가 뭉친 빅텐트가 총선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민주당 또한 내부 통합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이 대표는 26일 전·현직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징계를 일축했음에도 비명계에서 연일 ‘말로만 통합을 외칠 뿐 실천하지 않는다’라는 반발이 속출돼 분열의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미 분열과 분당의 전조증상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명계 마저 제3지대로 합류할 경우 빅텐트가 완성될 확률이 높아져 양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분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현재 여론 지형을 보면 오는 총선에서 빅텐트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제3지대가 분산해서 총선을 치르는 것보다 빅텐트를 구성할 경우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당이 빅텐트의 성공을 막고자 내부 통합 행보를 더 강하게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총선에서) 민주당은 친명계를, 국민의힘은 친윤계를 공천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제3지대로 합류하게 되는 의원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면서 양당의 내부 통합 성패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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