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중국 매출 의존도 속 중국 시장 침체 직격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황제주’의 대명사였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 LG생활건강 '후 공진향 궁중세트'. /사진=LG생활건강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60% 내린 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장중 32만60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 기록도 새로 썼다. 

이날 하락세는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 쇼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6일 3분기 매출 1조7462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6%, 32.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1550억원)보다도 17%나 낮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였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가량 황제주 타이틀을 유지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7월에는 주가가 178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매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최근 들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떨어지며 화장품 수요 역시 약화됐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KB증권(55만→50만원) △삼성증권(48만→44만원) △한화투자증권(70만→40만원) △키움증권(65만→40만원) △하나증권(60만→33만원) 등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990억원)은 전년동기비 34% 감소하고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면서 “내수, 미국, 일본 등에서 성장을 도모했으나 중국향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숨·오휘 중국 매장 철수, 캐나다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으로 4분기도 화장품 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기여도 높은 중국이 흔들리는 가운데 외형 확장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가 동반되면서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며 연결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LG생활건강은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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