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의존도 지속 상승…유진증권 "매각 가능성 없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했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증권‧보험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적당한 매물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그룹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에 내놓은 공시에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연결 기준)이 2조4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2조6617억원과 비교했을 때 8.4% 감소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수익은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타 지주사 대비 비(非)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된 셈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898억원으로 우리금융 실적의 93.9%를 독식하고 있다. 전년 동기 89.1% 대비 비중이 더욱 커졌다.

우리금융이 목표로 하는 방향성은 이미 나와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업무에 돌입한 직후부터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임 회장은 과거 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금융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여 NH투자증권으로 탈바꿈시킨 바로 그 인물이다.

그러나 반년이 넘도록 적당한 매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먼저 나온 얘기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상상인 측에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상태다. 상상인은 내년 4월 초까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건호 우리금융 상무는 지난 26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 지점 4곳을 두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근본적으로는 증권‧보험수 인수라는 미션에 다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에 시장은 뉴스가 나오는 증권사가 있을 때마다 우리금융지주와 연결 지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 얘기가 나온 곳은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다. 다만 현실적인 매각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유진그룹이 YTN 인수를 확정 지으면서 매각설에 휩싸였다. YTN 인수를 위한 현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매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최근 "유진금융 부문은 유진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매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주주와 이해관계자 등의 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냈다.

키움증권의 경우는 최근 불거진 영풍제지‧대양금속 주가폭락 사태가 얽히면서 매각설이 제기됐다. 현재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영풍제지 주가 급등에 주가조작 세력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음에도 해당 종목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높이지 않은 키움증권 측에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대주주 관련 이슈가 한차례 불거질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키움증권 대주주가 김 전 회장은 아닌 만큼 이번 건이 증권사 매각으로 곧장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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