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강점…한화, 열분해유 집중
LG화학도 참전…플라스틱 재활용, 석화업계 대세 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석유화학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사업을 구축에 저극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모기업인 SK그룹의 친환경 재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주요 기업이다. SK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국내에서는 가장 앞선 수준으로 평가된다.

   
▲ SK케미칼 울산 공장./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이다. 화학 반응을 통해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환원된 원료로 다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기존 물질적 재활용보다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용기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손잡고 화장품 용기 시장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ECOTRIA) CR, 스카이펫(SKYPET) CR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ECOZEN CLARO)를 에스티로더에 공급하고, 에스티로더는 SK케미칼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에도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업 코스맥스와도 지속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플라스틱을 녹여 기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폐기물 전문 처리기업 동양환경과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 열분해유 생산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맺었다.

연간 4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플랜트를 충남 서산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러머스사의 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생산된 열분해유는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의 원료로 활용한다.

재활용 플라스틱 열분해는 자원 순환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플라스틱을 단순히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고 원료를 회수하기에 품질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석화업계 1위 LG화학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가소제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오는 12월로 예상된다.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의 유연성과 탄성을 향상시키는 필수적인 첨가제이다. LG화학에서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는 기존 제품 생산 대비 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친환경 가소제는 북미로 수출을 주력하는 주요 고객의 요청으로 개발됐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가 최근 불황과 별개로 이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연구해왔고, 상용화 단계에 놓였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 기술이 개발돼 탄소저감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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