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는 세 번째 오늘 왔지만, 우리 상임위원장들을 이렇게 다 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회의장께서 여러 차례 이런 자리를 만들고 대통령과 우리 국회 간에 원활한 소통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셨고, 오늘에야 그 결과를 맺은 것 같아 뜻깊은 자리"라고 화답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야당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대통령이 국회를 좀 존중하는 문제, 그 다음 야당과 협치하는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아쉬움이 큰 부분도 있다"며 "협의보다 이후 단독 처리와 거부권 행사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조금 더 법안심사나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회에서의 자율성을 좀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며 "여야가 서로 협의해서 합의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열린 자세로 수용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로 재정건전성과 관련돼서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물가나 환율, 유가 여러 가지 삼중고에 어려움이 있는데 금리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아픔을 좀 위로할 수 있고 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국가 재정적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여야 사이에 정치가 복원되고, 또 협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그동안 여야가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정치를 하느라 정작 국민을 외면해 왔다"고 반성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제 누가 누구한테 이기려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보는 정치를 해야 된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여야가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통합의 정치,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고 실현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며 "여야가 격렬한 논쟁을 벌일 때조차도 헌법적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