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계약에 힘입어 방산 수주잔고 지속 증가
올해 안으로 호주와 레드백 수출 본계약 체결 기대
루마니아·폴란드와도 계약 추진…수주잔고 30조 원대 예상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가 올해 3분기 기준 20조 원을 넘어섰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늘려온 결과다. 4분기에도 호주 레드백 장갑차 본계약 체결이 예상되고 있어 연말에는 수주잔고가 3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기준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20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방산 수주잔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0년 3조1000억 원이었던 방산 수주잔고는 2021년 5조1000억 원, 2022년 19조8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방산 수주잔고가 증가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2조 원 규모의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폴란드와도 8조2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인 천무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호주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수출 성과에 힘입어 수주잔고의 수출 비중도 높아졌다. 2020년 9%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66%, 올해 3분기 기준 69%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은 대부분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했다”며 “지난해부터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방산 부문 수출이 내수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도 해외 수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수주잔고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수주잔고가 30조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올해 안으로 호주 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 장갑차의 본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호주는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도입하게 되는데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에서도 레드백 호주 수출 계약은은 올해 말까지 최종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루마니아와 폴란드와의 계약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의 1조 원 규모 자주포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루마니아의 자주포 사업은 2024년 1분기 이내로 최종 규모와 결과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폴란드와 K9 자주포 360문, 천무 70문에 대한 2차 계약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군의 중장기적인 현대화 계획 속에서 한국산 무기 구매가 이뤄졌고, 군 현대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K9, 천무 등이 가격, 성능, 납기에서 압도적인 경쟁력 갖고 있기 때문에 군의 계획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혀가면서 만들어가면 될 것“이라며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루마니아와 폴란드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방산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1차로 2025년까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3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방산 수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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