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시설 인근 지역서 컨테이너 많이 식별, 2천여개 반출 추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군은 지금까지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북한의 컨테이너는 총 2000여개로 추산되며, 양국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을 비롯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반출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또 군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무기기술과 관련해 위성기술은 물론 핵기술 이전 및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상호이해관계에 의해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정황도 2022년 중순부터 식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8월부터 북러 간 해상을 이용한 무기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정황이 식별됐고, 9월 12~17일 김정은의 방러 계기 북러 간 군사 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적 협력이 논의됐다”고 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3.9.13./사진=뉴스1

그러면서 “현재까지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000여개로 추산되며, 여기에 122㎜ 방사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할 때 20만발 이상, 152㎜ 포탄으로 가정할 때 100만발 이상이 반출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컨테이너가 북한의 내륙지역에서 식별되고 있다. 열차가 갈라지는 곳이나 열차를 보관하는 장소 인근, 또 북한 탄약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식별되고 있어서 탄약류가 많이 반출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 및 장비류는 양국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 등과 T계열 전차포탄, 방사포와 야포, 소총 및 기관총, 박격포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 등이며, SRBM 지원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대가로 러시아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위성기술 지원, 핵관련 기술 이전·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노획한 서방무기 및 장비 등으로 추정된다”면서 “식량과 유류 등을 우선 지원받고, 향후 군사시설 이전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지원, 연합훈련 등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군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세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하다”면서 “우리군은 러북 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북한 무기체계의 기술적 진전과 전력 현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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