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미국 내 시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한국 지지 활동을 한 첫 사례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시의회는 최근 전후 70주년을 앞두고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및 인권 유린 사실을 규탄하고 이 역사적 사실을 알리려는 한인들의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15일(현지시간) 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행사에 사본을 한인사회에 전달될 예정인 이 결의안은 시카고 한인 상권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마거릿 로리노(민주·39지구) 시의원이 지난 5월 발의했다. 지난달 말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람 이매뉴얼 시장이 서명했다.
로리노 시의원 측은 미국 연방 상·하원과 일리노이 주의회 등이 앞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대도시 시의회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 결실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결의안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0만 명에 이르는 여성을 취업 명목으로 징집해 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인들은 이 끔찍한 기억을 회피하려는 대신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억을 보전하고 이를 널리 알려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카고 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억류를 포함한 모든 인권 침해를 규탄한다"며 "한인사회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기록에 남기고,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교육하기 위해 쏟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