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올랐다. 골드글러브 2개 부문 후보에도 오른 김하성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임을 인증 받은 셈이다.  

MLB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실버슬러거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타격 성적을 낸 선수를 뽑아 시상하는 상이다. 반면 골드글러브는 수비력만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실버슬러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과 함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 등 4명이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 선정돼 수상을 다툰다. 

   
▲ 홈런을 날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하성. 김하성이 올 시즌 좋은 타격 성적을 내 실버슬러거 후보에 올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유틸리티 부문은 특정 포지션에만 출전하지 않고 2개 이상 멀티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추린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3년차에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고, 20(홈런)-40(도루) 대기록에 근접한 홈런과 도루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전 부문(1루수 제외)에서 뛰었고 38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17개의 홈런을 쳤다"며 '타자'로서 김하성의 활약상에 좋은 평가를 했다.

김하성은 앞서 지난 10월 19일 발표된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포함됐다. 그것도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6경기, 유격수로 20경기, 3루수로 32경기(한 경기서 포지션 이동 포함) 뛰었다. 주포지션은 2루수였지만 유격수와 3루수로도 나서며 모두 수준급 수비 실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2개 부문 모두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 실력은 지난해 이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는 골드글러브 수상이 점쳐지기도 한다.

여기에 실버슬러거 후보로까지 선정돼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만한 선수로 꼽힌 것은 놀랍다.

다만, 김하성의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하다.

벨린저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을 기록했다. 베츠는 152경기 출전해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0.987을 기록했다. 스티어는 156경기에서 타율 0.271, 23홈런, 86타점, 74득점, 15도루, OPS 0.820의 성적을 냈다. 이들 세 명 모두 김하성보다 타격 성적이 좋은 편이다. 

수상 여부과 상관없이 김하성이 골드글러브와 함께 실버슬러거 후보까지 올랐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가치와 위상이 얼마나 높아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입성 3년만에 이렇게 대단한 선수가 됐고,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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