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4차전을 잡고 NC 다이노스와 2승2패 동률을 이뤘다.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의 향방은 최종 5차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KT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PO 4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안방 수원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모두 패했던 KT는 원정 3, 4차전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만회를 했다.

이제 두 팀은 오는 5일 다시 수원 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LG 트윈스와 패권을 다툰다.

   
▲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KT의 승리를 이끈 쿠에바스.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KT 승리의 주역은 선발 등판해 역투한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투구수 75개) 동안 무려 7실점(4자책점)하며 무너져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비록 1차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올랐던 쿠에바스는 그래도 KT가 가장 믿는 선발투수였다. 사흘만 쉰 쿠에바스에게 다시 4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KT의 쿠에바스 선발 승부수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6이닝을 책임지며 단 1안타만 내주는 거의 완벽한 피칭으로 NC 타선을 철저하게 무실점 봉쇄했다. 6회말 2사 후 손아섭에 유일한 안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KT 타선은 초반부터 화끈하게 달아올라 NC 마운드를 맹폭했다. 홈런 3방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쳐 대승을 만들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2점씩 뽑아내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초 김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루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가며 NC 선발투수 송명기를 흔들어놓았다.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된 다음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2회초에는 오윤석, 배정대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엮었다. NC는 송명기를 조기 강판시키고 이재학을 구원 투입해 위기를 벗어나려 했으나, 이재학이 폭투로 한 점을 거저 내줬다. 이후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쳐 2회에도 2점을 뽑아냈다.

   
▲ 2루타와 홈런으로 2타점을 올리며 KT의 4차전 승리에 기여한 황재균.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3회초에는 장성우, 오윤석의 안타에 이어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분위기가 점점 KT 쪽으로 기울었는데, 4회초 터져나온 홈런 두 방이 결정타가 됐다. 황재균과 장성우가 솔로포를 한 방씩 쏘아올려 스코어를 8-0까지 벌려놓았다.

NC 타선이 쿠에바스에 눌려 추격을 전혀 못하자 KT는 7회초 김상수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고, 8회초에는 알포드가 대승을 자축하는 마무리 쐐기 솔로포까지 날렸다.

NC는 8회말 박세혁, 손아섭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해 겨우 영패를 면했으나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축포를 기대했던 홈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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