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에서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활동 무대를 옮길 선수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에릭 페디가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한국(KBO)과 일본(NPB)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 가운데 곧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총 8명을 리스트에 올렸는데, KBO리그 소속은 이정후와 페디 2명이고, 나머지 6명은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었다.

MLB닷컴은 이정후에 대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수준급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때문에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팀들의 이정후 영입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 이정후가 조만간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KBO리그 및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다만, 이정후가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86경기밖에 못 뛰었던 점 때문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에 나서는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단번에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잡은 '준비된 메이저리거'다. 2017년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타율, 최다안타,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휩쓸며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7시즌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2016∼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시즌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엔데르 인시아르테와 닮은꼴로 비교하며 이정후의 별명 '바람의 손자'와 그 유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KBO리그가 아직 포스트시즌 중이어서 이정후는 2주 뒤에나 포스팅 절차를 밟을 전망"이라고 내다보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재능 있는 외야수를 찾고 있다"며 이정후 영입 가능성이 있는 구단들을 예상했다.

이정후와 함께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한 페디도 내년 빅리그 복귀가 유력할 것으로 점쳤다.

MLB닷컴은 'KBO 역수출 성공사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페디도 (켈리처럼) 빅리그로 컴백해 선발투수로 활약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페디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해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등판, 454⅓이닝을 던졌고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 팀의 5선발로 활약했던 페디는 지난해 성적이 떨어지자(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며 절치부심했다.

페디의 활약은 눈부셨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압도적 성적을 내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라 외국인선수 최초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런 페디의 부활은 당연히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목을 받았고, 2024시즌 페디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한편, 이정후와 페디 외에 일본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올 선수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즈),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즈), 야리엘 로드리게스(주니치 드래곤즈), J.B. 웬델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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