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승격팀 루턴 타운과 간신히 비겼다. 부친이 납치·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디아스가 극장 동점골을 넣은 후 부친의 석방을 간절히 호소했다.

리버풀은 6일 새벽(현지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24(7승3무1패)로 아스날(승점 24)과 동률이 됐고, 골득실까지 같아졌다. 다득점에서 리버풀이 24득점으로 아스날(23득점)보다 앞서 리버풀이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리버풀은 승격팀과 비겨 한 경기 덜 치른 2위 토트넘(승점 26)을 따라잡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루턴 타운은 승점 6(1승3무7패)으로 17위로 올라서며 일단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맨 오른쪽)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 언더셔츠에 적힌 호소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리버풀은 디오고 조타-다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 등 최정예 공격진을 선발 출전시켜 일방적인 공세를 폈으나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루턴 타운은 골키퍼 토마스 카민스키의 잇따른 선방쇼로 잘 버티다 후반 35분 선제골을 뽑아내고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끊어 이어진 역습 기회에서 타히트 총이 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뺏긴 리버풀은 후반 38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대신 루이스 디아스를 교체 투입했는데, 효과를 봤다. 디아스가 후반 추가시간 하비 엘리엇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골을 넣자 디아스는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언더셔츠에 쓰여진 문구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했다. 언더셔츠에는 '아버지에게 자유를'이라고 적혀 있었다.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디아스의 부모는 최근 베네수엘라 접경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콜롬비아 반군인 민족해방군(ELN)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머니는 구출됐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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