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40대 남성이 두 아들 중 한명을 살해한 뒤 다른 한명을 끌어안고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경제개발구 강난로의 모 아파트 16층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7~8세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끌어안고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연합뉴스 보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두 사람 모두 숨진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이 남성의 집에서 다시 3~4세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후저우시 공안국은 초기 조사결과 박씨가 둘째 아들을 먼저 살해한 뒤 첫째 아들을 데리고 꼭대기층(17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하이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숨진 남성이 한국 국적의 박모씨(44)로 10년 전부터 항저우와 상하이에서 섬유업체 주재원 생활을 하다 지난해 10월 중국인 부인 및 숨진 두 아들과 함께 후저우로 이주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던 부인과 가정불화를 겪으며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신 당시 중국인 부인은 매장에 나가있었다.
아파트내 편의점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우모씨는 "박씨 집으로 여러 차례 생수를 배달한 적이 있다"며 "당시 남자는 말을 더듬거리며 '자신은 한국인이며 중국말을 할 줄 모른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후저우시 공안국은 박씨의 투신 및 두 아들의 사망 경위와 배경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박씨의 부친 등이 이미 후저우시로 넘어가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