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6억 규모 채무보증 2년 만기 연장 결정
베트남법인, 매출 본격 인식 시기 곧 도래
[미디어펜=성동규 기자]GS건설이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2년 연장했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당기순이익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베트남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 조감도./사진=GS건설 제공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자회사 '베트남 GS 엔터프라이즈(VIETNAM GS ENTERPRISE)'의 자금 지원을 위해 1억6500만 달러(2216억2800만원)의 채무보증을 서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4.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채무보증은 베트남 법인 운영자금 지원의 일환으로 채무 만기 도래에 따른 조치다. 이로써 채무보증 기간은 기존 올해 11월 22일에서 오는 2025년 11월 22일까지로 늘어났다.

현재 GS건설은 베트남에서 도로를 공사해주고 그 대가로 택지 등 부지를 얻는 'BT(Build-Transfer) 프로젝트' 방식으로 수행하는 호찌민 외곽순환도로 사업과 이를 토대로 따낸 나베 신도시 프로젝트인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 등을 진행 중이다.

나베 신도시는 호찌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나베현'에 여의도의 1.2배 크기인 350만㎡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1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미 2020년 나베 신도시 내 '자이트 리버 카운티 1'을 공급했다.

이밖에도 GS건설은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170억원 규모에 달하는 호찌민시 투티엠 신도시 3-11구역 주상복합 아파트인 '투티엠 자이트 리버'를 신규 수주했다.  

투티엠 지구는 베트남 정부가 중국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하려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GS건설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지역 내 최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어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되지 않아 흑자에 돌입하지는 못했으나 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베트남 GS 엔터프라이즈'의 당기순손실은 228억1900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7억500만원에 그쳤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적자는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판 반 마이 베트남 시장과 GS건설 최고경영진이 면담을 갖고 호치민시 개발사업에 관한 상호 협조방안을 의논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베트남 GS 엔터프라이즈'고 스페인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와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Danwood S.A.) 등과 같이 호실적을 달성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베트남에서  2개의 신도시(냐베, 롱빈)와 3개의 아파트 블록 개발(투티엠), 1개의 오피스 개발 사업(투티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장 내년 투티엠 3-11 블록의 준공이 예정되 있는 만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밖에도 후속 사업으로 투티엠 3-3, 3-7 블록 아파트, 투티엠 오피스 개발, 롱빈 신도시 빌라, 냐베 1-2, 3단계 아파트 공급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시장을 발판 삼아 동남아 주택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