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년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7일 막이 오른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KT 위즈가 맞붙는다. 기선제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LG)와 고영표(KT)가 맞붙는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선발로 각각 켈리와 고영표를 예고했다. 1차전은 7일 오후 6시 30분 LG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LG 켈리(왼쪽)와 KT 고영표. /사진=각 구단


켈리는 2019년부터 5년째 LG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명실상부 외국인 에이스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 부진을 딛고 결국 10승(7패)을 채웠고,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이다.

켈리는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LG가 21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다 보니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지만 KBO리그 진출 후 포스트시즌을 많이 겪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2경기씩 등판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 총 6경기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LG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켈리의 어깨가 특히 무거워졌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에이스 켈리가 등판한 경기는 모두 승리할 필요가 있다.

켈리는 KT를 상대로 통산 14경기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다소 고전했다. 그래도 구위를 되찾은 후인 가장 마지막 맞대결(9월 27일)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고영표는 KT의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 따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KT는 NC 다이노스와 치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3명의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1, 2차전에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등판시켰고 3차전을 고영표에게 맡겼다. 

NC에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 벼랑 끝으로 몰렸던 KT를 살려낸 것이 3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6이닝을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해 KT의 3차전 승리를 이끌고, 역스윕 시리즈의 반격의 첫 발판을 놓았다. 이후 KT는 쿠에바스를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운 끝에 역전 시리즈에 성공,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고영표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든든히 해냈다. 우려스러운 점은 LG를 상대로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 LG전 통산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LG전 4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도 7.36으로 높았다.

하지만 고영표는 플레이오프 3차전 호투를 통해 자신감을 장착하고 선발로는 처음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한국시리즈 때 고영표는 선발에서 밀려 구원투수로만 3차례 등판한 바 있다.

고영표가 1차전을 잘 막아준다면 플레이오프 대역전극으로 사기가 오른 KT는 2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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