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협력 통해 AI 인프라∙AIX∙AI 서비스 3대 영역 중심 성장 추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텔레콤이 통신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주요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026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4%, 7.0%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32.5%,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을지로 T타워/사진=SK텔레콤 제공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수익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전망에 대해 “4분기에는 광고선전비나 수수료 등 계절적인 비용 요인이 있지만, 큰 흐름에서 마케팅비용이나 감가상각비 등 주요 영업 비용의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매크로 변수가 있지만, 저희 사업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환율 등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향후 손익의 안정성을 가져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AI 인프라 영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 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 속하는 유무선 사업은 확고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다. 9월말 기준 SK텔레콤은 1515만 5G 가입자, SK브로드밴드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지난해보다 38.7% 증가했으며, 리커링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이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는 ‘나만의 AI 개인비서(PAA)’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이 출시 이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 SK텔레콤 AI서비스성장 담당은 “에이닷은 AI 개인비서로의 진화를 목표로 통화 녹음과 음악 추천, 수면 관리 등의 신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높은 관심과 고객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수익 모델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김지훈 담당은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 등을 묶어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 모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내 일부 사업자가 포토 프로필 관련한 AI 콘텐츠에 대해 월정액 또는 건당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에이닷도 유사한 수익 창출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AI 매출 비중을 현재 9% 수준에서 2028년 36%까지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엔터프라이즈 부문 등에서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먼저 데이터센터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GPU 데이터센터 수요와 같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화가 가능하고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며 부지 확장,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스케일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반도체 사피온은 연말까지 X330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탑재한다던지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후 2025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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