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대풍공장, 카레·케챂·마요네스 등 ‘1위 제품 집결지’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1위, 최초, 최다, 최대. 오뚜기 직원들이 온갖 좋은 수식어를 사용해 설명하는 곳이 바로 대풍공장이다. 오뚜기 대풍공장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은 실제 시설과 생산 제품들을 눈으로 확인한 후 비로소 해소됐다. 

8일 오전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가량 꼬박 달려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을 찾았다. 

   
▲ 오뚜기 대풍공장 카레 생산 라인/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안양과 삼남, 포승 등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최대 생산기지는 단연 이곳 대풍이다. 대풍공장은 높지는 않지만, 옆으로 긴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작은 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오뚜기 회사 창립과 함께 최초로 선보인 ‘카레’, 국민 소스 ‘케챂’, ‘마요네스’,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포문을 연 레토르트 제품 ‘3분요리’, ‘식초’ 등을 대풍공장에서 생산한다.

1969년 오뚜기가 최초 생산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는 1981년 레토르트 형태 ‘3분 카레’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국민 카레’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분말카레 시장에서 오뚜기는 약 83%의 시장점유율로 굳건한 1위다. 국내 최초 토마토 케첩인 ‘오뚜기 케챂’도 출시 이래 시장 1위다. 케챂 출시 이듬해 탄생한 ‘오뚜기 마요네스’도 줄곧 해당 분야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생산설비동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건물 입구에서부터 옅은 카레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에 진입하자, 대부분의 과정이 무인화된 탓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 대신 진한 카레향만이 기자들을 따라다녔다. 

   
▲ 오뚜기 대풍공장 마요네스 생산라인/사진=오뚜기 제공

 
실제로 대풍공장은 2000년대 들어 준공해 비교적 젊은 공장에 속한다. 사람으로 치면 2001년생이다. 부지 10만4000여㎡에 건축면적 2만6868㎡ 규모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춘 첨단 미래형 공장이다.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중량은 약 25만 톤이다.

특히 최신 수율관리 설비를 도입하면서 품질 관리와 생산 체제에 변화가 일었다. 대풍 공장장은 “제품 중량을 정확하게 맞추려면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하나하나 검수해야 한다. 사람이 해도 어려운 일인데, 설비 도입 이후 생산 효율이 무척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올해 10월 말까지 약 5만6000여 명의 소비자가 다녀갔지만 언론에 대풍공장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 8일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공장장이 취재진에게 생산제품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오뚜기 제공


이 회사는 올해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오뚜기 연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1969년 오뚜기 창립 53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대풍공장 공개는 꾸준한 성과에 대한 견고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국내 시장서는 다수의 제품들이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식품 연구 개발부터 품질 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으며,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오뚜기 돈까스 소스 생산 라인/사진=오뚜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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