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북한의 표준시 변경 선언에 대해 이 사건이 과거 세계 여러 독재정권의 ‘권력 과시용’으로 발생한 사례들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에서 표준시 변경을 결정했다./사진=YTN 뉴스 캡처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7일(현지시간) 세계 각지의 독재정권에서 권력을 과시하고자 저지르는 어리석은 행동 가운데 표준시 변경도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북한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이달 15일부터 표준시를 기존보다 30분 늦추겠다고 선언한 점을 "국수주의에 대한 영합"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일이 정치적 목적으로 표준시를 바꿔버리는 긴 역사의 마지막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포린폴리시가 언급한 유사 사례는 중국에서 공산혁명이 발생한 직후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이 전 중국의 표준시를 베이징에 맞춘 사건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반도가 지난해 러시아에 병합된 뒤 이 지역 자치정권이 러시아 표준시로 시간대를 변경하면서 주민들이 기존과 비교해 2시간의 시차를 겪게 된 사례도 언급됐다.

포린폴리시는 이어 2007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뚜렷한 이유 없이 표준시를 30분 늦추면서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해도 개의치 않겠다"고 강변한 사례도 들었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에서 표준시 변경을 결정했다며 이 결정의 이유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조선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용서 못 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