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환 하나대투증권 분당중앙지점 PB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정책상의 큰 시차가 발생하였다. 2010년은 경기가 과열된 중국이 긴축을 진행하고 있었던 반면, 선진국들은 경기의 침체로 미국을 필두로 양적완화를 시행했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국가들은 정반대의 양상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경기가 개선되어 금리인상을 준비 중이며, 중국은 경기가 침체되어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시점은 국가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가 강화되는 시점이다. 전 세계 국가를 경기를 기준으로 줄로 세우면 미국(영국)-일본-유럽-신흥국(중국, 남미 등)으로 나열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은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은 양적완화의 결과로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단계로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있다. 유럽은 지속적인 양적완화로 높은 유동성과 유로화의 하락에 근거하여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중국은 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 양적완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 합당한 국가별 자산배분을 고민해보자. 주식자산은 금리인상 리스크를 가진 미국이나 경기침체 리스크를 가진 신흥시장보다는 경기 확장이나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일본과 유럽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채권자산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 선진국보다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가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국가간의 경제차이로 가격이 책정되는 환율자산은 미국달러가 강세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흥국 통화는 하락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공통상품의 자산배분은 고민해보자. 대표적인 상품이 원자재이고, 원자재의 가격은 미국 달러로 표시된다. 즉 현시점은 미국경기가 좋아 달러강세가 나타나며, 신흥국 경기가 좋지 않아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상태로 원자재에 투자에 부정적인 국면이다.

   
▲ 원자재의 약세로 조선, 철강, 해운 등 산업재는 단기 턴어라운드가 힘든 상황이다. /사진=삼성중공업

국내시장을 살펴보면 신흥국의 환율과 주가약세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또한 원자재의 약세로 조선, 철강, 해운 등 산업재는 단기 턴어라운드가 힘든 상황이다. 반면 소비재는 주가가 양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흥국 통화약세로 원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하는 자동차 등 수출중심 소비재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는 매우 복잡하지만 결국 논리의 싸움이다. 하지만 현상 세분화시켜서 분석을 하면 논리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시장만 바라보며 힘들어하기 보다는 다양한 글로벌 자산의 배분을 통해 어려운 시장을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글/ 정기환 하나대투증권 분당중앙지점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