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이 내달부터 휴대전화 실명제의 엄격한 시행을 위해 이동통신사 영업점 신분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타인 명의로 개통돼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폰’ 사용을 뿌리 뽑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지시에 따라 9월1일부터 일선 이동통신사 영업점에 첨단 장비가 배치돼 철저한 신분증 대조·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는 연합뉴스 보도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주요 이통사들은 현재 총 60만대에 달하는 첨단 신분증 식별기 장치를 일선 영업점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신분증 번호와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의 명의를 일일이 대조해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개통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타인 명의로 사용 중인 유심 카드는 본인 실명으로 변경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휴대전화 사용까지 중단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2013년 9월부터 휴대전화 서비스 실명제가 공식 시행됐지만 아직도 이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휴대전화에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수시로 요금을 충전할 수 있는 무기명 또는 타인 명의 유심이 거리의 가판대 등을 통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3대 이통사에 대해 올해 말까지 휴대전화 가입자의 실명 등록률을 90%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