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미국이 러시아 유전을 경제 제재 대상에 추가하면서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던 양국 관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따르면 미국은 사할린 인근 오호츠크해의 유즈노-키린스코예 석유·가스전을 수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번 제재에 따라 앞으로 상무부 허가 없이는 미 정부 수출관리규정(EAR)에 해당하는 전략물자 등의 물품을 이 유전에 수출·재수출·이송할 수 없다.

   
▲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할린 인근 오호츠크해의 유즈노-키린스코예 석유·가스전을 수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사진=JTBC 방송 캡처

유즈노-키린스코예 유전에 대해 BIS는 "미국 국가안보 또는 외교정책상 이해관계에 상반되는 활동에 연관되거나 그럴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는 합리적인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유전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2010년부터 개발 중인 곳으로 2019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 방침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불행히도 이번 결정은 양국간 관계를 심하게 손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협력으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