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초강력 태풍 사우델로르가 대만을 강타한 후 중국으로 접근, 중국 동부 연안 주민 16만명이 대피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대만을 통과한 사우델로르는 현재 시속 20㎞ 속도로 서북진하고 있다.

   
▲ 초강력 태풍 사우델로르./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YTN 뉴스 캡처

이날 오후 11시께 중국 푸젠(福建)성 동부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덮친 대만에서는 사망 6명, 실종 4명, 부상 101명 등의 인명피해와 함께 정전,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가 밝혔다.

이란(宜蘭)현에서는 바닷가에서 놀던 쌍둥이 딸 모녀가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와 함께 폭풍우로 322만 가구가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대만이 겪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라고 대만 당국이 전했다.

이란과 화롄(花蓮) 지역에서는 1,0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이며 대만 전역에서 가옥 침수 사태가 잇따라 1만 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TV는 강풍으로 가로수와 전봇대가 쓰러지고 길가의 자전거가 바람에 날아가는 모습, 그리고 강풍에 대형 불상이 동강 난 장면 등을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당국은 제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대만을 거쳐 이날 밤 푸젠성 연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안가 주민 15만8천명을 내륙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피 인원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푸젠성 기상당국은 또 사우델로르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인 태풍 홍색경보를 내리고 전 지역에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중국의 태풍경보는 남색→황색→오렌지색→홍색 순으로 강도가 강해진다.

푸젠성은 이와 함께 모든 어선에 귀항 명령을 내렸다.

태풍 영향권인 인근 광둥(廣東)성 당국도 주민 대피령과 함께 어선에 대해 긴급 피항령을 내렸다. 아울러 해안 주변의 관광지도 잠정 폐쇄 조치했으며 열차, 항공평 결항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