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3~24일 파리 방문, 마지막 총력전…기업들 조력 더해 표밭 다져
한 총리, 12~14일 한달만에 재방문…2차 투표 넘어가면 '박빙 선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주 뒤에 결정될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World Expo) 유치를 위한 총력전 전개가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회원국 182개국 대표의 익명 투표로 말이다.

당초 대한민국에 대한 지지세는 제로였다. 한국 보다 1년 먼저 유치 활동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예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엑스포 유치위원회 및 대통령실, 민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상황은 반전됐다.

윤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면 지난 1년 넘게 전세계를 누빈 것을 비롯해,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글로벌기업들의 전방위적인 지원 약속에 힘입어 흐름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2023.6.21 /사진=대통령실 제공


관계자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유치가 결정되지 않고 2차 투표에 한국이 오른다면 박빙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034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국제대회 독식 견제론'까지 현지에서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28일 열릴 총회 1차 투표에서 1등이 3분의 2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2차 투표로 넘어간다. 복잡한 이해타산 끝에 2차 투표에서는 전혀 다른 경우의 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182개국 대표의 익명 투표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는 23~2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BIE 총회 투표를 단 4일 앞두고 마지막 총력전에 들어간다. 1박 2일간 현지에서 BIE 각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직접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자마자 곧장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외교력을 다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에 이어 5개월 만의 재방문을 통해 막바지 부동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2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한달만의 재방문으로, 한 총리는 이번에 BIE 투표 절차 및 한국측 전략을 점검하고 BIE 회원국 대표들과 양자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에서 한 총리는 한국 정부의 총체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하고 각국의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11일, 8일만에 다시 파리를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펼쳤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또한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윤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해 막바지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이번 투표에서는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거진 중동 정세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BIE 총회에서의 투표는 일종의 중동 리스크를 국제적으로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부터 관계자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남은 2주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정부의 전력투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