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언론사명·도메인으로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 사칭
“美서도 유사 사례…中의 사이버 영향력 확대 활동 예의주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의 언론홍보업체가 한국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개설해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국내에 무단 유포한 정황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이스트시큐리티, SK쉴더스, S2W, 윈스 등 합동분석협의체 소속업체들과 협조해 중국 사이트들이 국내 여론조성에 악용되기 전에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중국 언론홍보업체인 ‘Haimai’(하이마이)와 ‘Haixun’(하이준)은 언론사명·도메인을 국내 지역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한 뒤 국내 언론기사를 무단으로 게재하며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했다.

   
▲ 국가정보원./사진=연합뉴스

또 미상 배후는 해당 사이트들과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업체인 뉴스와이어를 활용해 ‘중국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반미 컨텐츠를 유포하며 국내여론 조성에 악용했다.

국정원은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가 최근 SNS를 통해 유포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배후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활동 가능성이 있어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 맨디언트사의 ‘중국의 영향력 활동’ 보고서에도 이번 활동과 유사한 사례가 나와 있다”며 “중국의 국내 사이버 영향력 확대 활동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내용을 담은 ‘중국의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를 악용한 영향력 활동’ 보고서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www.ncs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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