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ICBM 발사에 성공했는데 더 낮은 추력 엔진 시험에 주목
전문가 “괌·알래스카 등 미군기지 기습공격 목표 시험발사 예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IRBM)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최근 두 차례 진행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단계)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계단과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들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이룩됐으며, 이미 확보한 우리식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분야의 설계 및 제작 기술력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다시 한번 뚜렷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은 새로 개발한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들의 기술적 특성을 평가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2023년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계획 중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과 중거리탄도미사일의 갱신을 중대 과업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노동신문은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3.11.15./사진=뉴스1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은 나라 앞에 조성된 엄중하고 불안정한 안전환경과 적들의 군사적 공모결탁책동이 더욱 악랄하게 감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의 군사 정세에 대비해 공화국 무력의 전략적인 공격력을 보다 제고하기 위한 필수 공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4월과 7월에 중거리탄도미사일보다 큰 추력의 대형 고체로켓을 개발해 고체추진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이보다 낮은 추력의 고체추진제 로켓 모터를 제작해 지상연소시험을 수행한 것에 주목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시험으로 괌의 미군기지를 목표로 할 수 있는 3000㎞급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의 필요성에 따른 전력화를 예상할 수 있다”면서 “또 잠수함발사타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와 북극성-5의 전력화 개발을 위한 개연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빠르면 오는 18일 미사일공업절 전에 신형 고체연료엔진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김정은과 김주애가 참관하면서 김주애 공식 등장 1주년을 축제 분위기에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만약 준비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연말까지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면서 올해 국방 부문의 중요 성과 중 하나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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