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일본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주요 5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에 해당하는 111개사가 올해 사상 최대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합뉴스는 10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년도의 연구개발비를 밝힌 268개사의 올해 연구 개발 투자액은 11조7940억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나면서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실적이 견조한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들은 5∼10년 앞을 내다보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연구 개발 거점은 20.1%인 66개사가 신설하거나 강화 혹은 확충하겠다고 답해 전년도의 비율(12.8%)을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투자액이 6.1% 늘어났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3개 자동차 회사들이 투자액 상위에 포함돼 있다.
1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연료전지 자동차 등을 개발하는 데 역대 최고인 1조 500억엔을 계획하고 있다. 혼다는 미국 연구 거점을 지난봄에 이전, 확장했다.
기계, 엔지니어링, 조선업종은 8.5% 증가했다. 과반수인 19개사가 사상 최고액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항공기와 차세대 가스 터빈 개발 등을 위해 16.1% 증가한 900억엔을 전망하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10.6% 늘어난 460억엔을 계획하고 있고 향후 5년 동안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소재 화학업종은 5.1% 증가할 전망이다. 도레이를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34개사가 올해 투자액을 사상 최대라고 답했다.
제약업종에서는 아스테라스 제약, 대일본스미토모 제약 등 10개사가 역대 최고치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주력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위기감으로 신약 개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번 조사는 니혼게이자이가 513개 대기업의 연구개발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집계, 분석한 것으로 328개사가 답해 유효 응답률은 63.9%였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밝힌 기업은 268개였고 도시바는 잘못된 회계 문제가 발각되었기 때문에 설문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