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이는 기업의 꼼수 가격 인상, 소비자단체가 먼저 나서줘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물가 상승과 관련해 10월 하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식품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농식품부


정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정현안 주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물가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하고 계신데, 최근 안정화 돼가고 있다. 특히 매주 발표하고 있는 김장비용은 10.7%(전년동기대비) 낮다”며 “오히려 무나 배추는 너무 과도하게 떨어져, 농민들이 걱정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공식품은 원료의 경우 해외의존도가 높은데, 2월에 10.4%로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처별 물가안정책임관 제도 도입으로 농식품부 역시 8개 주요 품목을 중점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등의 ‘꼼수 가격 인상’을 말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묻자, 정 장관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사전에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슬그머니 양을 바꾸고 표기하는 방식은 꼼수라고 본다. 이에 대한 법적 검토는 기획재정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 살피겠지만, 그보다 우선돼야하는 것은 소비자단체가 먼저 나서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관련해 그런 꼼수를 행하는 기업이 지금 우리 소비자 수준에서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밀가루 가격이 폭등했을 때 관련 업계에서 가격을 올렸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이 내려갔고 설탕 가격도 안정화 됐다. 그런데 한 번 올린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 이 부분은 업계와 소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 장관은 소 럼피스킨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당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대처를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주변국에서 발생했을 때, 미리 54만두 분량의 백신을 준비해놨던 것이 유효했다”며 “당황하지 않고 방향을 일찍 정하고 각국의 백신확보를 위한 노력도 충분히 한 결과 3주 만에 모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제 흡혈 곤충이 활동하기 어려운 계절이 된 만큼, 양성 개체만 살처분키로 정책을 바꿨다. 백신이라는 것이 치료제가 아니라 앞으로 면역을 높이고 항체를 만드는 것. 그래서 11월 말까지는 발생할 수 있지만, 유럽이나 대만도 백신을 통해 완전박멸한 만큼, 종식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정 장관은 △올해 이미 100억 달러를 넘겨 역대 최고치 경신을 예고하고 있는 ‘K-Food’의 수출 성과 △15개 식품기업과 함께 소비기반을 다지고 있는 ‘가루쌀’ 산업 육성 △11월 30일에 출범하는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으로 인한 유통비용 절감 효과 △사업대상국을 10개국으로 늘린 ‘K-라이스벨트’ 등 해외출장 성과 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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