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중국 매출 3564억…전년 대비 47.7% 급감
신흥시장 공략 강화해 판매 확대 전략 나서
맞춤형 제품 출시·영업망 강화 등으로 점유율 높여나갈 계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 건설기계부문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에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이 당분간 지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만큼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은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부문(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은 올해 3분기까지 중국에서 35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7% 급감한 수치다. 

   
▲ HD현대건설기계 40톤급 굴착기./사진=HD현대건설기계 제공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건설기계는 3분기 누적 중국 매출 13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분기 누적 중국 매출은 2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중국에서의 매출이 감소하자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다.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생산법인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의 올해 공장 가동률은 17.5%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1.1%에 비해 3.6%포인트(p) 떨어졌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중국 매출이 감소한 것은 중국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발생 이후 중국의 건설 경기가 둔화됐고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건설기계 역시 건설 경기 영향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핵심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했는데 현재는 5% 수준까지 줄었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판매 회복을 기대했으나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재무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은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내년에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신흥시장은 아시아, 중남미, CIS(독립국가연합),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포함하는 시장이다

먼저 HD현대건설기계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대형 광산 고객 개발 및 영업망 강화에 나선다. 신흥시장 딜러와 고객들을 위한 대규모 초청행사를 개최하며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신흥시장 딜러와 고객 130여 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브랜드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인 바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흥시장의 경우 범위가 넓은 만큼 각 지역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 영업 강화와 서비스 차별화 등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도 공략하고 있지만 신흥시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 타깃”이라며 “신흥시장에서 영업망을 강화해 점차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