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조사 업체 톰슨 로이터가 600개사를 대상으로 8월 6일 시점의 결산 자료와 애널리스트의 실적 예상을 바탕으로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이익 증가율이 평균 7.1%로 7분기 연속 이익 증가를 유지했다.
2분기의 이익 증가율은 1분기의 11.1%보다는 다소 주춤한 것이지만 유럽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 수익의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10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금융업종으로 40% 이상이었으며 1분기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한층 높아졌다. 금융 스캔들로 일시적 충격을 입었던 프랑스의 BNP파리바도 26억 유로의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업종의 화려한 부활은 저금리에 따라 기업 등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기업인 바클레이즈의 주식 전략가 이안 스콧은 "(기업들의) 차입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내년까지 은행 수익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기업이 많은 자본재 관련업종은 20%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내구재 관련업종은 4%였다. 유로화 가치의 하락과 유럽의 완만한 경기 회복이 기업의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의 항공회사 브리티쉬 에어웨이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IAG는 2분기 순이익이 28% 증가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는 순이익이 3배 늘었다. 여객 수요 회복과 원유 하락이 항공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배경으로 지적된다.
반면에 에너지 관련업종은 약 40%의 이익 감소를 기록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영국 BP는 2010년 미국 멕시코만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거액의 합의금을 비용으로 계상한 탓에 5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올해 전체로는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