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혁신위 방향성 두고 40여분 면담..."혁신안 신속 반영 제안"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혁신위원회의 당지도부·친윤·중진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 요구와 '윤심' 발언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긴급 회동을 갖고 갈등 봉합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약 4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인 위원장은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에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드리겠다"라고 했고,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 달라"고 화답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면담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처럼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신 거에 대해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면담 전 기자들을 만나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 소통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위 안건이 의결되지 않은 데 대해선 "혁신위에서 계속 주는 의견에 대해서 존중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적극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일부가 조금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는 위원들의 말씀을 전달드렸다"며 "혁신위 의결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뉘앙스,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앞으로 공개회동을 할 계획에 대해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위에서 혁신을 제안하는 데에 제한이 될 수 있다"며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니라면 그부분은 조금 자제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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