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나란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 우루과이와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 메시(가운데)가 우루과이 선수 두명에게 밀착마크를 당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 0-2로 졌다. /사진=우루과이축구협회 SNS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차기 월드컵 출전을 위한 남미 예선에서 그동안 4연승을 달려오다 안방에서 우루과이에 완패를 당하며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우루과이는 메시를 꽁꽁 묶으며 적지에서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아라우호가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2분에는 다윈 누녜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는 지난달 열린 4차전에서 브라질을 2-0으로 꺾은데 이어 아르헨티나까지 잡으며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1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승점 12점(4승1패)으로 1위를 지켰고, 우루과이가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2위로 올라섰다.

브라질은 이날 콜롬비아 원정 5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팀의 간판스타 네이마르가 우루과이와 4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 손실이 큰 브라질은 콜롬비아에마저 덜미를 잡혔다.

   
▲ 콜롬비아의 디아스가 브라질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사진=남미축구연맹 SNS


콜롬비아는 얼마 전 아버지가 반군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일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리버풀 소속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가 헤더로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디아스는 무사귀환한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두 차레나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브라질 격파의 주역으로 날아올랐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10개국 가운데 5위(2승1무2패·승점 7점)로 추락해 전통의 강호 체면이 많이 떨어졌다.

콜롬비아는 2승3무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하며 3위(승점 9점)로 올라섰다.

월드컵 남미 예선은 10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벌여 1~6위 여섯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7위를 해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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