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4호 혁신안 두 가지 발표...모든 지역구 전략 공천 원천 배제
당 명예 실추, 금고 이상 전과자 등 사회적 물의시 공천 배제
"지도부 2∼4호 혁신안 수용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조기 해체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7일 '4호 혁신안'으로 내년 총선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상향식 공천) 하는 안을 내놨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금고 이상의 전과자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를 공천에 배제하는 안도 담았다. 

이소희 혁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 안건은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이라며 "대통령실 인사도 예외가 없다. 똑같이 공정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둘째는 엄격한 컷오프"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당의 명예를 실추한 자, 금고 이상(확정판결) 전과자는 전부 공천 배제"라고 설명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경진 혁신위원은 상향식 공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 선정 원칙을 정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위에서 내려오는 공천보다 당원과 해당 지역구 민심을 가장 큰 원칙으로 하는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혁신위원은 "하나의 선거구를 놓고 봤을 땐 전략공천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판단이 틀렸을 땐 공천 등 여러 논란과 잡음의 소지가 있다"며 "큰 틀을 보고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전체 선거를 위해선 훨씬 유리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당내 인사가 유리할 수 있단 지적엔 "그래서 지금까지 당 중진들에게 희생해주십사 부탁드렸고, 그 희생과 상관 없이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분들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특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향식 방식 공천해야 한단 일반 원칙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인사 전략공천 배제가 전체로 확대될 수 있냔 질문엔 "결국 선거의 본질은, 일반 큰 틀의 원칙은 민심에 따른 공천"이라며 "모든 지역에 공통된 것이 아니냐 본다"고 했다.

이날까지 발표된 중 2∼4호 혁신안에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시간이 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혁신위 '조기해체론'이 제기된 데 대해선 "조기해체에 대한 논의나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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