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 제로' 상태가 됐던 일본에서 약 23개월 만에 원전이 다시 가동된다.
10일 일본 규슈(九州)전력은 가고시마(鹿兒島)현 사쓰마센다이(薩摩川內)시에 있는 센다이 원전 1호기를 11일 재가동한다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센다이원전 1호기는 오는 14일부터 전력을 생산·공급한다.
현재 일본의 모든 원전은 정지 상태지만,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운전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2013년 9월 16일 후쿠이(福井) 원전 4호기가 운전을 중단한 후 약 1년 11개월간 이어지던 '원전 제로' 상태가 종결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당시 민주당 정권은 일본의 원전을 모두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원전을 국가 중요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일본의 원전 43기 가운데 센다이 원전 1·2호기, 다카하마(高浜)원전 3·4호기, 이카타(伊方)원전 3호기 등 원자로 5기가 새로운 안전 기준 심사를 이미 통과했으며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재가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9일 센다이 원전 인근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0 명(주최 측 추산)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10일에도 간 나오토 전 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17∼18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원전 재가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56.7%, 34.4%였다.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따라 여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