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희소금속 협력위원회·희소금속협력센터 조성사업 착수식
몽골, 세계 10위 자원부국이나 선광기술 낙후… 고부가가치화 필요
희소금속협력센터, 몽골 경제발전 구축·국내 희소금속 공급망 역할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세계 10위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몽골과 희소금속 등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를 위한 국내 공급망 기반이 다져질 전망이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외교부와 함께 몽골과 희소금속 분야에서의 협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1차 한-몽골 희소금속 협력위원회'와 '한-몽골 희소금속협력센터 조성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

몽골은 세계 10위 자원 부국으로 구리와 석탄, 몰리브덴, 주석 등 80여 종의 다양한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첨단 제품 소재인 희토류가 전 세계 매장량 중 16%가량 매장돼 있으며, 130만 톤(t)에 달하는 리튬도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몽골은 선광기술이 낙후돼 광산개발 채산성이 낮고, 생산된 정광은 정·제련 등 별도 가공처리 없이 판매돼 부가가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양국은 지난 2월 몽골 총리 방한을 계기로 희소금속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인적자원 교류, 투자 및 공동 프로젝트 촉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내용의 '한-몽 희소금속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열린 위원회는 앞선 양해각서 체결의 후속 조치로,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과 외교부 에너지과학외교과장, 유관기관(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잠발 간바타르 몽골 광업중공업부 장관(공동위원장)을 포함한 몽골 정부 대표단과 희소금속을 비롯한 핵심광물 분야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를 통해 양국은 희소금속의 안정적인 확보와 지속 가능한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보교환과 인적교류, 희소금속 탐사·채굴·가공 및 양국 간 교역 등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몽골 내 희소금속과 주요 프로젝트 현황 정보를 공유하고, 양국 간 핵심광물 분야 양자·다자 협력 현황과 연구개발(R&D) 협력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와 함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몽골 희소금속협력센터 조성사업' 착수식도 열렸다.

2027년 12월 준공 예정인 희소금속협력센터는 몽골 경제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망으로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다. 우리나라는 5년간 92억9100만 원 규모를 투입하고, 몽골 정부(광업중공업부)는 약 10억 원 규모의 희소금속협력센터 부지와 건물을 부담한다.

센터가 조성되면 △교육훈련 및 전문인력 양성 △희소금속 개발 및 가공처리 기술 지원 △한-몽 조인트 벤처 설립 및 컨설팅 지원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착수식에 참석한 이호현 실장은 축사를 통해 "본 사업을 통해 몽골은 희소금속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고, 한국은 국내 공급망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몽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이 실장은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외교부 등 우리정부 대표단은 몽측 대표단과 별도 업무협의를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양자·한-미-몽 등 다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