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평균 취업자 수, 전년 동기 대비 38만2000명 증가
70세 이상 민간 기여분, 2017년 48.9→올해 70.6% 확대
"고령층 근로자 맞춤형 고용서비스·유연한 일자리 창출 필요" 목소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이 각각 10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를 기록하면서 일자리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가 보건복지업·제조업·도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60세 이상 고용률 및 취업자 증감(1000명, %), 2023년 1~10월 산업별 취업자 증감(1000명)./사진=고용부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용률은 63.3%, 실업률은 2.1%로 각각 10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일부 감소했으나, 보건복지와 전문과학기술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늘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6000명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고용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령자(60세 이상) 고용은 인구고령화와 고령층 경제활동참여 확대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만2000명, 고용률은 1.1%p 각각 증가했다.

고령 취업자 증가는 다양한 산업‧직업에서 고루 나타났다. 보건복지·제조·도소매 등 상용직에서 21만3000명이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공공·보건복지·사업시설 등 임시직에서는 9만4000명이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도 8만9000명 늘었다.

시간은 36시간 이상 근무자가 36만9000명으로 집계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제조, 도소매, 운수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6시간 미만 근무자는 1만3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36시간 미만 취업자 90.8%가 '계속 그대로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9만3000명, 서비스직 7만4000명, 사무직 4만3000명 등 고루 증가했다.

늘어난 취업자 중에서는 공공일자리 외 민간일자리 기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수 38만2000명 중 공공일자리 분야 추산치(보건복지‧공공·임시직 중 일부) 외에서 33만8000명 증가했다. 민간 부분 기여는 2017년 78.8%에서 올해 88.6%로 확대됐고, 70세 이상 취업자 증가 수 중 민간 기여분도 9만5000명 늘어나며 기존 48.9%에서 70.6%로 증가했다. 

   
▲ OECD 65세 이상 인구 및 보건복지비중(%), 한국 및 일본 고령 취업자의 산업(%, 2022년)./사진=고용부


하지만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용률은 매우 높으나, 55~64세 고용률(68.8%)은 고령화율이 높은 독일(73.3%), 일본(78.1%) 등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지만, 55~64세 고용률은 68.8%로 집계되며 16위에 머물렀다.

특히 고령자 일자리 구조는 우리나라보다 고령화를 일찍 겪은 일본보다 농림어업‧보건복지업 비중이 높고, 제조‧건설‧도소매 비중이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일을 원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일이나 다양한 산업군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재취업지원과 맞춤형 고용서비스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시간제 선호 비중이 늘고 있어 유연한 일자리 창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고용부가 60~79세를 대상으로 근로 여부에 대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장래 근로희망 비중은 2017년 54.5%에서 올해 63.4%, 시간제 희망 비중은 42.8%에서 53.1%로 각각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청년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자 노동시장 참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우리 노동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자 계속 고용장려금 지원수준을 확대하는 등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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