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내야수 이성곤(31)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스타 출신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성곤이 아마추어 시절 포함 20년 동안 해왔던 야구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성곤은 21일 자신의 개인 SNS에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끝맺으려고 합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리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현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는 사진들을 올리며 은퇴를 결심한 심경을 전하고 그동안 선수 생활을 돌아봤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했다.

   
▲ 이성곤이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이성곤 인스타그램 캡처


이성곤은 "다른 훌륭한 선수들에 비하면 야구선수로 크게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그게 절대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 모두가 성공할 수 없고 누군가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 한다"면서 "그 과정 속에 저는 성공하기 위해 도전했고 연구했고 노력하며 시도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현역 유니폼은 벗지만 이성곤은 야구와 인연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젠 다른 방향으로 야구를 대하여야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성곤은 야구를 하는 내내 '이순철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제 꿈이었던 '아버지보다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는 더 훌륭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성곤은 "앞으로도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진심으로 대하겠다"며 "그동안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이성곤은 2014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과 한화를 거쳤다. 1군 통산 203경기 출전해 타율 2할4푼2리(483타수 117안타) 6홈런 47타점 45득점 3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스스로 돌아본 것처럼 성공한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아버지 이순철 해설위원은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LG 트윈스 감독까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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