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 MOU 9건 체결, 민간서도 8건 체결... 포괄적 협력체계 구축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가 영국 정부 및 민간과 대대적인 원전 협력 강화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국빈방문 계기 양국 정부와 민간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총 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방안 관련 협의 추진과 원전 전(全)주기에 걸친 협력관계 구축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22/사진=연합뉴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용원전(Calder Hall)을 건설한 원전 종주국이다. 지난 7월에는 총발전량 중 원전비중(2020년 기준 15%)을 2050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원자력청(Great British Nuclear)을 신설하고 신규원전 건설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원전건설, 기자재 제작 등에 강점이 있고, 영국은 원전해체, 핵연료 분야에 경쟁력이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클레어 쿠티노(Claire Coutinho)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이날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 계기에 한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은 신규원전건설(Nuclear New Build)을 핵심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한전과 영국 원자력청 간 상호협력 증진을 지원하는 한편, 한영 원전산업대화체(국장급)를 활용해 신규원전 건설방안 세부협의(technical meetings)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2019년 한전의 영국 신규원전 사업(무어사이드) 인수 불발 이후 4년여 만에 신규원전 관련 협의재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3년만에 원전산업대화체 재개, 에너지 장관회담 등을 통해 협력방안을 타진해왔으며, 이번 국빈방문을 모멘텀으로 향후 신규원전 건설관련 협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민간차원에서는 양국 기업·기관 간 총 8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를 통해 양국은 신규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핵연료, 운영·정비, 방폐물·해체, 산업·학술교류 등 전주기·전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관계(the broadest possible relationship)를 구축한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KPS 등 팀 코리아는 영국원전 건설·운영 경험이 있는 Wales Nuclear Forum(건설), Mactech Energy Group(건설), Mott MacDonald(설계), AB5 Consulting(핵연료), Hayward Tyler(운영·정비)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향후 영국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노형인증 취득기간 단축(5년→4년) 및 비용절감(10% 이상)이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측과 협의해 제6차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개최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신규원전 협의 추진을 지원하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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