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 연인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아 논란에 휩싸인 황의조가 소속팀 노리치 시티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노리치 시티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노리치시티는 승점 23이 돼 13위로 올라섰고, 승점 10의 퀸스파크레인저스는 24개팀 가운데 23위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의조는 이날 선발 출격해 후반 19분 교체될 때까지 약 64분을 뛰었다.

   
▲ 황희조가 퀸스파크레인저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리치 시티 SNS


노리치 시티의 선제골을 황의조가 뽑아냈다. 전반 21분 가브리엘 사라가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황의조가 쇄도하며 절묘한 트래핑으로 받아 단독 찬스를 만들었다. 골키퍼가 달려나왔지만 황의조는 오른발 슛으로 QPR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황의조의 이번 시즌 2호 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노리치 시티로 임대된 황의조는 지난 10월 28일 선덜랜드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고, 이날 두 번째 골 맛을 봤다.

이후 노리치 시티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QPR의 반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사실 황의조는 출전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상대방 동의없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16일 싱가포르전(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출전한 후인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 측이 합의 없이 불법촬영을 했다며 황의조를 고소한 상태다. 이 영상이 황의조의 또다른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의해 유포돼 물의를 빚은 가운데 황의조는 성관계 촬영은 피해자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1일 열린 중국과 월드컵 예선 경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교체 출전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소속팀 노리치 시티의 다비트 바그너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황의조의 범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겠다며 황의조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황의조를 선발 출전시켰고, 황의조는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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